제목 부처님은 이렇게 사셨다 ▶ ⑪ 베살리 거리에 물을 뿌리다. 날짜 2016.06.16 14:32
글쓴이 무법정사 조회 1226

베살리 거리에 물을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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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남자, 선여인아, 보살은 본원력(本願力)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나라에 가지 않

고, 부정(不淨)한 나라에 가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선남자, 선여인아, 보살은 대비(大悲)를 성취하기 위하여, 이 악하고 부정한 나라로

나아가느니라. " -비화경 권2 대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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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베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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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석가모니께서 성도하신 지, 5년째 되던 해, 밧지족(族) 릿차비인(人)들의 서울 베살리

(Vesali, 毘舍利)는 극도의 가뭄으로 큰 흉년이 든데다가, 전염병이 유행하여 수많은 시민들

이 죽어 갔다.

거리에 버려진 시체를 처리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지자, 사람들은 이런 재난

은 신들의 짓이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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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나라에서는 회의를 열어 대책을 의논하였다. 혹은 바라문교의 방법에 따라 신들에게 제사

를 지내자고 주장하였고, 혹은 신흥 종교의 예언자들을 불러오자고 내세웠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시민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었으므로, 마침내 부처님께 이 사정을 호소

하기로 작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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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國) 라자그라하(城)의 죽림정사에서 이 소식을 들으시고, 곧 제자

들을 이끌고 갠지스강을 건너 릿차비 사람들을 찾아 떠나셨다.

부처님께서 밧지족의 영토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뇌성이 울리고 큰 비가 내려, 바싹 말랐던

땅은 포근히 적셔지고, 사람들은 혹심한 가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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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부처님께서 맨발로 걸어서 베살리로 들어 오시자, 곧 사람들 앞에 나가 경을 설하고, 함

께 외우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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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모인 신들은 지상의?신들이건, 하늘의 신들이건, 신과 인간이 다 같이 섬기는 완성된

눈뜬 이(佛) 앞에 예배하라. 그리고 행복하라. ..... 완성된 진리(法) 앞에 예배하라. 그리

고 행복하라. ..... 완성된 상가(僧) 앞에 예배하라. 그리고 행복하라. -숫타니파타 소품 보배

23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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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부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바릿대(바루)에 물을 담아서 밤새도록 거리에 뿌렸다.

이렇게 이레 동안 계속하자, 모든 재난은 씻은듯 사라지고, 베살리 사람들은 청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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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대비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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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석가모니께서 베살리 백성들을 위하여 성하신 이 경(經)은 "보배의 경<보경(寶經)>" 이란

아름으로, 가장 오래된 초기 경전, 숫타니파타에 실려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베살리의 밧지족(族) 사람들은 두고두고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있었고,

이로 인하여 베살리는 부처님 전도운동의 중요한 근거지의 하나가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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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부처님께서 경을 외우고 바랏대의 물을 뿌려서 질병과 죽음을 물리쳤다는 일에 대해서,

'그것은 신비주의다. 이치에 어긋나는 기적이 아니냐?' 하고 머리를 흔들지도 모릅니다.

부처님께서는 명백히 신비적인 이적(異蹟)이나 신통(神通)을 바른 길이 아니라고 해서 제자

들에게 금지하였고, 불교가 기도 만능주의가 아닌 것도 분명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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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석가모니에게 신비한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부처님을 하나의 상

식적인 인간의 테두리 안에 묶어 두려는 것 또한 바른 길이 아니고, 역사적 사실과 일치하지

아니합니다.

부처님의 생애 가운데 나타나는 수많은 신통과, 현재 북 인도 유적에서 발견되는 허다한 역

사적 자취는 현대인이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부처님의 또 다른 모습의 증거로서 새롭게 이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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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선남자, 선여인아, 보살은 본원력(本願力)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나라에 가지 않고, 부

정(不淨)한 나라에 가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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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에게 힘이 있다면, 바로 이 본원의 힘일 것입니다.

병들고 고통하는 "마지막 생명까지를..." 제도하려는 크나큰 사랑의 본원이야말로 하늘을 울

리고 땅을 적시는 무한한 힘의 원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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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최고 무한의 능력을 본원력이라 하고, 또는 대비 원력(大悲願力)이라고 합니다.

베살리 거리에 뿌리신 물은 바로 이 대비 원력의 물이고, 이 크나큰 대비의 물이 질병과 죽

음을 씻어, 능히 청정한 행복을 거져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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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부처님은 아파하는 생명들을 찾아 스스로 나아가십니다.

대비를 성취하기 위하여, 이 악하고 부정한 나라로 오시고, 또 무한히 고통을 받으십니다.

추하고 험한 수렁 속에서, 고단한 생명들의 안식을 위하여, 여래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태우

는 것입니다." -승탁경 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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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앉아서 기다리지 아니합니다.

미친 살인자 앞에 달려가 목숨을 내던지시고, 병들어 죽어가는 형제들을 위하여 이레 동안

밤낮으로 물을 뿌리십니다.

대비를 위하여 이토록 스스로 고통을 받으시니(大悲受苦), 이것이 부처님의 참사랑이 아닙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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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룸비니에서 구시나가라까지 (불광출판사/ 김 재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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