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처님은 이렇게 사셨다 ▶ ⑩ 대중 앞에 참회하시는 부처님 날짜 2016.06.16 14:34
글쓴이 무법정사 조회 1038

대중 앞에 참회하시는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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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이여, 나는 이제 참회를 행하노니, 대중들은 내 행위와 내 언어에서 무엇인가

비난할 만한 것을 보고 듣고, 또 의심나는 생각을 지니지 않았던가? 만약?그런 일이

있다면, 나를 가엾이 여겨, 부디 지적해 주오. " -잡아함경 45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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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회<자자(自恣)>의 날 (장아함경 45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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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부처님께서 사밧티(城)의 동쪽 근교 미가라마티 강당(Migaramata) 에 계실 때이다. 여름

안거(安居)가 끝나는 마지막 날인 칠월 십오일, 해가 지고 달이 뜨자, 부처님을 비롯한 오백

명의 대중들이 넓은 마당에 나와, 마주 보고 빙빙 둘러 앉았다.

직책을 맡은 비구가 이 모임의 뜻을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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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들이여, 들으시라. 오늘은 참회(Pavarana, 自恣)가 있는 날,

만약 대중에게 이의가 없다면, 교단은 참회를 행하려하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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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침묵으로써 이의가 없슴을 동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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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참회는 장노(長老, Ayusmant-아유솔만)에서부터 아랫 사람 쪽으로 차례대로 행하도록 약

속되어 잇다.

제일 먼저 대중 앞에 나선 것은 부처님 자신이다. 부처님께서 대중 앞에 나와 무릎을 꿇고,

합장한 손을 높이들고 큰 소리로 외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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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이여, 나는 이제 참회를 행하노니, 대중들은 내 행위와 내 언어에서 무엇인가 비난할

만한 것을 보고 듣고, 또 의심나는 생각을 지니지 않았던가?

만약?그런 일이 있다면, 나를 가엾이 여겨, 부디 지적해 주오.

죄를 알면 마땅히 그 죄를 제거하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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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부처님께서 이렇게 세 번 외자, 엄숙한 침묵이 장내를 뒤덮었다.

침묵은 그 청정함을 긍정하는 것이 된다. 때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오른 어깨에 걸

치고, 부처님 앞에 꿇어앉는 비구가 있다. 그는 대중의 우두머리격인 사리풋다(Sariputra,

舍利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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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이다, 세존이시여! 누구도 세존의 행위와 언어에서 비난할만한 점을 발견한 자는 없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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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한 삶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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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석가모니 당시의 상가(Sangha) 공동체에서는 계율이 절대적인 의미를 갖고, 대중들의 생

활을 구체적으로 인도해 갔습니다.

깨치느냐 못 깨치느냐는 그 한 사람의 내면적인 체험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성스러운 상가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인격을 논하는 것은 계율이라는 객관적인 척도에

의해서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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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뜻에서, 반달에 한 번씩 행하는 포살(布薩, Poshadha)과, 매년 여름 안거가 끝나는 마

지막 날에 행하는 참회(자자)는 상가 공동체의 가장 성스럽고 중요한 모임인 것입니다.

이 포살과 참회를 통하여 불자 형제들은 자신을 깨끗이 정화하고, 상가 공동체는 청정과 화

합과 일치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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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포살과 자자는 그 형식에 다소 차이가 있슴에도 불구하고, 근본 정신은 스스로 행하는 자

기 참회(自己懺悔)에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계율은 남을 비방하고 부정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부처님께서

계율을 세우신 속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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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노라면, 우리가 몸과 맘과 뜻으로, 알게 모르게 지은 허물(身口意 三業)이 참 많습니

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죄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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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와 당신의 참생명은 본래 맑고 깨끗한 것이 아닙니까?

진흙 속에서 솟아나는 연꽃처럼, 물들래야 결코 물들 수 없는 것이 내 불성(佛性)의 신비가

아닙니까?

계율은 진흙 속에 빠지지 않게 지켜주는 등불이고, 참회는 몸에 믇은 때(垢)를 말끔히 씻어

주는 청정한 샘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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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나를 가엾이 여겨, 부디 지적해 주오. 죄를 알면 마땅히 그 죄를 제거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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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앞에 무릎 꿇고 합장 고백하시는 저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나와 당신과 일체 중생의 허

물을 다 자기 허물로 받아들이고, 저와 같이 눈물을 머금고 참회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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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부처님을 보고도, 우리가 함부로 살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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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육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불가결한 경우가 아닌데도, 남을 해칠 수 있겠습니까?

오락을 위해서, 취미를 위해서 물고기를 낚고, 들짐승을 사냥할 수 있겠습니까? 제 이익을

위하여 흑인 노예에 발목을 자르고, 국가 경제를 위하여 전쟁 무기를 장사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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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저 부처님 따라 무릎 꿇고 합장하며, 지극히 겸허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렵니까?

풀 한 포기도 차마 뽑지 못하는 연약한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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