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생명은 기적이다 - 행복자비선원 태현스님 글 날짜 2014.02.24 11:44
글쓴이 무법정사 조회 1918

한 중학생 아이가 저에게 울먹이며 안깁니다. “저도 엄마 배속에 있을 땐

일등이었어요!”

“그래 그럼 다시 엄마 배속으로 가고 싶니?” “네!”

가슴 저 밑바닥에서 무엇인가 급한 물살이 올라옴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렇죠 그 아이 말처럼 우린 모두 일등이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일등인 상태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은하계에서 먼지보다 작은 태양계의 지구별,

그 속에서 인간이라는 생명체로 존재하는 우리 인류,

생각해 보면 기적적인 확률이며 정말로 희유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억 개가 넘는 경쟁자를 극복하고 모태에 착상되어 이렇게 존재했다면

그 존재는 이미 무한 경쟁에서 이겨냈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불교적인 측면으로 재해석하면 수 억 개의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의 협조와 희생을 통해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마라토너는 서로 경쟁자이기 전에 서로 조력자로써 함께 힘을 모아

같은 곳을 향해 뛰는, 그래서 각자의 힘과 정신 마져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전체가 한 에너지체가 되어 서로 상승효과를 주면서

같은 목적지를 향해가는 동반자인 원리와 같은 것입니다.

 

계절이 바뀌면 수 억 만 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운무가

바람의 저항을 줄이고 공기의 기류를 형성해

그 기류를 타고 쉽게 날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리와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린 서로에게 꼭 존재해야만 하는 에너지공동체인 것입니다.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 경쟁자, 조력자, 서로간의 인연들의 힘,

또는 희생을 안고 각자는 여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을 때 주변 조건과 여건에 상관없이 기쁘고 행복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자화상은 왜 그러하지 못한 것인가?

이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서

각자가 분리된 존재가 아닌 완전하게 연결됐고

또한 소로 소통해야만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야만 합니다.

누군가는 먼저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강구해야합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원대한 것 까지.


존재 그 자체로만으로도 우주역사의 크나큰 의미가 되는 우리.

더 이상 현실 세상에선 살기가 힘들어

다시 어머니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외치는 아이가 없는 세상.

주변을 둘러봐도 누구와도 소통할 자가 없다고 여겨져

생명의 끈을 스스로 놓는 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본래부터 서로 연결됐고 서로 조력자 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본성을 되찾는 일을 합시다.

각자의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처지에 맞는 일을 하나씩 해보기로 합시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슴으로 나누는 대화를 시도해 보고

경영자는 고용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종교인은 종교인 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열심히 실천하도록 합시다.


성음 태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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