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재미있는 불교이야기 날짜 2013.03.15 16:28
글쓴이 무법정사 조회 1263

대담한 스님

 

 

 

한 스님이 으슥한 산길을 혼자 걷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장난꾸러기 귀신은 스님을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머리없는 사람으로 변해 갑자기 스님 앞에 나타났다. 그러나 스님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넌 참 좋겠다. 머리가 없으면 골치 아플 일도 없을 테니까."

 

 

머쓱해진 귀신이 이번에는 몸뚱이가 없이 팔다리만 있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래도 스님은 여전히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몸이 없으면 오장육부도 없어 큰 병이 날 일도 없겠구나."

 

 

귀신은 다시 손발이 없는 사람으로 변했다.

 

 

"손과 발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려 해도 할 수 없으니, 관가에 잡혀갈 일은 없겠구나."

 

 

스님을 놀려주려다 도리어 놀림만 당한 귀신은 곧 잘생긴 남자로 변해 스님의 발 아래서 절을 하며 말했다.

 

 

"스님은 정말 대담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스님은 오래지 않아 반드시 큰 깨달음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도서출판 바움

*진현종 엮음

 

팔만대장경에 숨어 있는

 참 향기로운 이야기 中에서..

글쓴이 비밀번호
보이는 순서대로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
등록
목록 쓰기